증가하는 녹내장 환자, 시력 잃기 전 발견이 가장 중요해

임춘성 기자

ics2001@hanmail.net | 2026-06-26 14:24:06

성민철 원장.

 

최근 녹내장으로 안과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녹내장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젊은 층들도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보여진다. 그만큼 눈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녹내장을 단순한 노안이나 일시적인 시력 저하로 오해해 적절한 검사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문제는 질환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초기 녹내장 환자의 상당수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한쪽 눈의 시야가 일부 손상되더라도 다른 눈이 이를 보완하기 때문에 본인은 정상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이유로 녹내장이 소위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리기도 한다.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주변 시야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결국 중심 시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현재 의학 기술로 완전히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고령, 가족력, 고도근시,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다. 또한 안압이 높은 경우 녹내장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만,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도 적지 않다. 실제로 국내 녹내장 환자 중에는 정상안압녹내장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어 단순히 안압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다. 안압 측정뿐 아니라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 망막신경섬유층 검사 등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안과에서 녹내장으로 진단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실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압을 낮추는 점안약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며, 환자 상태에 따라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치료의 지속성이다. 녹내장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증상이 없다고 임의로 안약 사용을 중단하거나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면 시신경 손상이 다시 진행될 수 있다.

평소 눈 건강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생활습관 관리만으로 녹내장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늦게 발견하면 되돌릴 수 없는 시력 손상을 남길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소중한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글 : 구리 눈NOON안과의원 성민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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