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윙윙, 쉿쉿… 이명, 방치하면 청력까지 위협한다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10 14:29:27
귀에서 벌레가 윙윙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거나, 정적 속에서도 쉿쉿 하는 기이한 소리가 이어진다면 단순한 착각으로 넘겨선 안 된다. 외부 자극 없이 귀 안에서 지속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은 ‘이명’이라고 하는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체 증상 중 하나다. 피로하거나 감기가 걸렸을 때, 주변이 매우 조용한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명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명이 반복되거나 장시간 지속된다면 청각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일 수 있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이명이 지속되면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두통과 피로감은 물론이고, 심할 경우 불안감이나 우울감까지 동반될 수 있다. 게다가 이명은 난청과 연계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청력 자체가 점점 떨어지면서 일상 속 의사 소통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스마트폰·이어폰 사용이 잦은 현대인은 감각신경성 난청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명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이명은 난청 외에도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특정 약물의 부작용 등 생리적 요인이나 청신경, 달팽이관 등 청각 기관의 구조적 손상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서는 이비인후과에서의 종합 검사가 필수다. 환자의 증상과 생활 패턴에 대한 문진을 기본으로, 귀 내시경, 고막 상태 점검, 청력 검사 등 세부 진단을 통해 이명의 정도와 난청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명 치료는 원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한다. 기질적 문제가 없다면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조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난청이 동반된 경우에는 치료가 까다로울 수 있으며, 청력이 저하된 정도에 따라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청각 재활 기기가 필요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치료 시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발병 2주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이명은 무심코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청각 기관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청력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수면 부족, 소음 노출 같은 환경적 요인이 이명 발생률을 높이고 있는 만큼 생활습관의 점검과 조절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귀 건강은 자칫 놓치기 쉽지만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평소에 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볼륨을 줄이고 사용 시간을 조절해야 하며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주기적으로 귀를 쉬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도 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항생제, 항암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청각이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변화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글: 동탄 코즈이비인후과 류재영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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