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혈당 관리의 어려움 커… 당뇨병 환자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16 13:44:43

 

무더운 여름,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다. 기온이 올라가고 습도가 높아지면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기 쉬운데, 이로 인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시원한 음료나 과일 등 당분이 많은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뇨병 관리에 있어 한층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로, 인슐린의 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혈당이 높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병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초기에는 피로감이나 체중 감소, 갈증과 잦은 소변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신경계, 심혈관계, 신장, 시신경 등 다양한 부위에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엔 식습관과 운동 습관 관리가 어렵다. 찬 음식이나 시원한 단음료에 대한 유혹이 커지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탈수를 막기 위해 음료를 자주 찾게 되는데, 이때 무심코 마신 이온음료나 주스 한 잔이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처럼 당도가 높은 제철 과일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올라 당화혈색소 수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혈당이 오르면 곧바로 인슐린 분비 부담이 커지고, 장기적으로는 당뇨병이 악화될 수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운동 부족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혈당을 조절하고 체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는 바깥 활동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활동량이 줄면 혈당 조절이 어렵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다. 더위를 피해 새벽 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져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간식을 섭취한 뒤 운동에 나서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혈관과 신경을 서서히 손상시켜 각종 합병증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손발 저림이나 시림, 감각 이상과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라는 대표적인 합병증의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뜨거운 물에도 반응하지 못할 만큼 감각이 둔해지고, 이로 인해 발의 상처를 인지하지 못해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은 어떤 계절에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지만, 특히 여름철은 혈당이 불안정해지고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이다.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혈당 수치에 따라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부평역 연세코아내과 조세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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