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 속 발목 염좌, 가볍게 넘겼다간 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05 14:17:50
따뜻한 날씨에 러닝 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특별한 장비나 공간이 필요 없고, 시간만 나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리기는 일상 속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준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거리를 늘리거나, 러닝화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엔 작은 실수로도 발목 부상이 생길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발목 염좌다.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이 부상은 가벼운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방치하면 관절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일부 파열되면서 발생한다. 뼈와 뼈 사이를 지탱하는 인대는 외부 충격이나 반복적인 꺾임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농구, 축구, 러닝처럼 하체에 부담이 가는 활동을 할 때에는 물론 평범한 보행 중에도 발을 헛디뎌 손상될 정도다. 주로 발바닥이 안쪽으로 꺾여 발생하는 내반 염좌가 흔하며, 심하면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기도 한다.
발목이 부어 오르고 체중을 실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나, 움직일 때마다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면 염좌를 의심해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 냉찜질이나 압박붕대 정도로만 대처하고 회복 기간을 무시한 채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인대가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결국 발목 불안정성이라는 만성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이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되고, 점진적으로 퇴행성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염좌가 발생했을 때에는 즉시 냉찜질을 20~30분간 시행하고 압박을 가해 붓기를 최소화하며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를 취한 후에도 며칠 이상 부기,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엑스레이로 골절 여부를, 초음파나 MRI로 인대나 연골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인대가 미세하게 손상되었거나 부분 파열된 경우에는 다양한 비수술치료와 깁스 등을 이용한 고정 치료를 통해 회복을 꾀할 수 있다. 인대가 회복되기까지는 최소한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통증이 가라앉았다는 이유로 섣불리 러닝을 재개하면 인대를 더욱 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물리치료 및 재활 치료, 운동 치료를 꾸준히 하여 조직이 충분히 회복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편, 발목 건강을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다. 특히 종아리, 아킬레스건, 발목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인대 손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러닝 시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고, 러닝화는 약 500km 사용 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체중 역시 발목에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적절한 체중 유지가 필수다.
발목 염좌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상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그 심각성을 간과하여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발생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을 더뎌질 뿐만 아니라 인대 조직의 기능 저하로 인해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로 인해 연골의 미세 손상이 누적되어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글: 신도림역 척튼튼통증의학과 류강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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