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으로 인한 어깨통증, 자연치유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04 14:11:31

 

어깨가 뻣뻣하고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흔히 중년층에서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어깨 관절 질환이다. 문제는 이 질환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을 거라는 오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미루거나 아예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불린다. 어깨 관절을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점점 유착되며 두꺼워지면서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아 ‘동결견’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어깨를 움직일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 아예 팔을 들어올리거나 뒤로 젖히는 동작조차 불가능해진다.


이 질환은 보통 세 단계로 진행된다. 통증기에는 움직임과 상관없이 통증이 나타나고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이후 동결기에는 통증이 다소 줄지만, 어깨의 움직임은 훨씬 더 제한된다. 마지막 해동기에 접어들면 조금씩 움직임이 회복되지만, 이러한 진행 과정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이때까지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관절의 가동범위는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시기야 말로 치료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통증이 줄었다고 치료를 멈추는 순간, 어깨 관절은 더욱 굳고 움직임이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 관절의 움직임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십견 치료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물치료,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프롤로테라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중심으로 어깨의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도수치료는 전문 치료사가 직접 관절을 조작해 유연성을 높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식이며, 체외충격파는 외부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시킨다. 이외에도 약물을 통해 약해진 인대와 힘줄을 강화하는 프롤로테라피, 근골격계 초음파를 활용한 정밀 진단 등도 병행된다.


특히 해동기에 접어들면 어깨의 가동범위를 넓히기 위한 운동치료가 중요해지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어깨가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 증상이 가벼워졌다고 해서 재활을 소홀히 하면 오히려 통증이 재발하거나 다시 어깨가 굳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단계별 치료를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재활에 참여해야 한다.


한편,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등의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평소 어깨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거나 팔을 뒤로 과도하게 젖히는 동작은 어깨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글: 대림동 삼성필정형외과 정필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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