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도 안심할 수 없는 고혈압, 여름철 건강 관리 주의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23 14:07:13

 

고혈압은 오랫동안 중장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예전에는 50대 이후에나 관심을 두던 혈압 문제가, 이제는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도 정기 건강검진에서 꼭 확인해야 할 항목이 됐다. 실제로 젊은 고혈압 환자의 수는 10년 전에 비해 약 50% 이상 증가했고, 그 증가 속도는 중장년층보다 훨씬 빠른 추세다.

고혈압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각하기 어렵다. 혈압이 매우 높아진 상태에서도 두통이나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하게 나타난다. 당사자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 고혈압 상태가 유지되면 뇌와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합병증은 고혈압을 앓은 지 오래 될수록, 혈압 관리가 잘 되지 않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젊은 나이에 고혈압이 발병할 경우,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생활 습관이 가장 먼저 꼽힌다. 대표적으로 비만,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야근과 같은 불규칙한 생활, 지나친 카페인 섭취, 음주와 흡연 등이 있다. 특히 비만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현재 20~30대 인구 10명 중 3명 이상이 비만에 해당하며, 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단순한 체중 증가뿐 아니라, 복부 비만이나 내장지방이 쌓이기 시작하면 혈압을 포함한 다양한 대사 관련 질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젊은 층은 사회적 활동이나 업무에 몰두하면서 건강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아무리 바쁘다 해도 혈압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건강 지표다. 특히 가족 중에 고혈압 이력이 있다면 유전적 소인이 있는 만큼 더 이른 나이부터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여름철은 고혈압 환자에게 더 위험한 계절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압 변동이 심해질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지면 혈액 농도가 짙어지고, 이는 다시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더위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들고 불규칙한 생활이 반복되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져 혈압에 더욱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혈압은 젊다고 해서 괜찮다고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젊음을 과신하지 말고 건강검진을 통해 혈압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비만 등 위험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혈압 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약물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개선에 힘써야 한다. 여름철에는 탈수, 무리한 활동, 잘못된 식습관이 겹치면서 혈압이 급격히 변화할 수 있으므로 생활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수분 섭취에 신경 쓰는 등 기본적인 관리가 필수다.

고혈압 관리의 핵심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다. 우선 집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측정 시간은 아침 기상 후와 저녁 취침 전이 적당하며, 같은 시간대에 같은 조건으로 반복 측정해 변화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체중 조절,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식단 역시 중요한데, 염분 섭취를 줄이고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만 여름철에는 활동 시간대에 주의가 필요하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무더운 시간대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비교적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활용해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글: 평택 서울탑내과 박성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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