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삐끗했을 때 시작되는 척추질환, 필요한 검사와 치료는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25-12-22 12:53:41
늘찬병원 서은호 원장.
물기 어린 겨울 아침, 길 위에 얇게 언 얼음은 생각보다 위협적이다. 두툼한 외투에 목을 움츠린 채 걷다 보면 보폭은 짧아지고 반응은 느려진다. 그 순간 미끄러짐은 순식간에 찾아오고, 몸은 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한 채 허리에 충격을 받는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이 장면이 사실은 겨울철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시작점이 된다.추운 날씨에는 근육과 인대가 평소보다 경직되기 쉽다. 혈액순환도 둔해져 회복 속도는 느려지고, 통증은 더 오래 남는다. 게다가 현대인은 운동량이 적고 장시간 앉아 지내는 경우가 많아, 척추와 골반 정렬이 이미 흐트러진 상태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상태에서의 작은 사고는 잠깐 삐끗한 허리로 끝나지 않고 더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운다.
가볍게 넘긴 허리 통증이 어느 날 갑자기 다리 저림이나 극심한 통증으로 나타난다면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탈출증일 수 있다. 원래 척추 질환이 있던 사람이라면 증상은 더 쉽게 악화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손상들이 쌓여 시간이 지난 뒤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척추압박골절이 대표적이다. 뼈가 부러지지 않아도, 원래의 높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납작하게 내려앉는 상태 역시 골절에 해당한다. 특히 골밀도가 낮은 경우에는 가벼운 엉덩방아만으로도 허리뼈가 내려앉을 수 있다. 따라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 과정에서 MRI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X-ray는 뼈의 모양을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디스크나 신경 같은 연부 조직은 잘 보이지 않는다. 디스크가 어느 정도 튀어나왔는지, 신경을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려면 MRI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를 바르게 해석하고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의료진의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허리 질환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도 활용된다. 하지만 이런 치료를 충분히 했음에도 호전이 없거나, 신경 압박이 심해 보행 장애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요즘의 허리 수술은 과거에 비해 부담이 크게 줄었다.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하는 6mm 척추내시경 수술은 최소 절개로 병변 부위만을 정밀하게 치료한다. 의료진이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직접 보며 수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척추 국소마취로 진행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를 삐끗했을 때 그 순간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다.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회복은 더디고 치료는 복잡해질 수 있다. ‘좀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버티기보다, 경험 많은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늘찬병원 서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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