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어린이 일기 보존·반환 촉구…현장 영상 촬영
임춘성 기자
ics2001@hanmail.net | 2026-10-12 12:26:40
백해준 학생과 박미소 씨 등이 함께한 현장 영상 촬영 모습(왼쪽)과 발굴된 일기장에 남아 있는 어린이의 글씨(오른쪽).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사장 고진광·이하 인추협)는 지난 10월 11일 오후 2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 기록물 보관 장소에서 어린이 일기의 보존과 반환을 촉구하는 현장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촬영에는 가경중학교 1학년 백해준 학생과 박미소 씨 등이 참여했다.
백해준 학생은 지난 10월 8일 열린 세계 한국어 웅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 땅속에서 발굴된 어린이 일기 원본을 살펴본 백 군은 “우리들의 꿈을 짓밟지 마세요. 우리들의 일기를 돌려주세요”라고 말했다.
일기장에는 교사가 남긴 “틀린 글자 9개, 다음에는 바르게 쓰도록 꼭 기억해 두자”라는 메모와 서명이 기록돼 있다. 백 군은 오래된 일기에서 교사의 지도 흔적을 확인하고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해당 일기에는 어린이들의 일상과 가족·친구에 대한 마음, 당시의 고민과 꿈 등이 담겨 있다.
이날 촬영에는 박미소 씨도 참여했다. 박 씨는 2018년 세종인성학당에서 중학교 2학년으로 활동할 당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 문제를 알리는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성인이 된 박 씨가 후배인 백해준 학생과 현장을 방문하면서 과거 영상에 참여했던 인물과 현재 어린이 기록의 보존·반환을 요구하는 학생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추협은 고진광 이사장의 현장 내레이션과 백 군의 연설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2016년 9월 철거됐다. 이후 땅속에 묻혀 있던 어린이 일기와 일부 자료가 발굴됐다. 인추협은 발굴 자료의 보존 상태와 관리 방안, 일기 원소유자에 대한 반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번 현장 방문은 연수원 철거 10주년을 맞아 어린이 기록의 현황을 알리고 관계 기관에 관련 조치를 요청하기 위해 진행됐다.
일기장을 직접 살펴보는 모습.
고진광 이사장은 “10년 전 땅속에서 아이들의 기록을 발굴한 뒤, 이 일기들이 안전하게 보존되고 주인에게 돌아가기를 기다려 왔다”며 “그동안 이 일을 충분히 알리지 못한 데 대해 120만 어린이와 사랑의 일기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기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땅속에 묻히고 발굴됐는지, 현재 어디에서 어떤 상태로 보관되고 있는지 관계 기관이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추협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관계 기관에 일기 및 관련 자료의 현황 공개, 전문적인 보존 대책 마련, 원소유자 확인과 반환 절차 수립을 요구했다. 오는 10월 24일 열리는 사랑의 일기 큰잔치 세계대회에서도 어린이 기록의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백해준 학생은 연설에서 “일기장은 그냥 종이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마음이고 기억이며, 아이들이 살아온 시간입니다”라며 “일기장들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인들에게 돌려주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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