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성공 매력] ① 첫인상 30초에 주목하라!
- 30초 첫인상이 향후 만남의 85%를 결정한다
- 첫인상, 확증편향으로 우리에게 오래 기억돼
- 성공과 매력을 위한 준비..대학생활부터 시작해보라
박기수 칼럼니스트
blesspark.naver.com@gmail.com | 2025-02-09 08:53:54
박기수 칼럼니스트
현) 한성대 특임교수
언론학 박사, 보건학 박사
[대학저널 박기수 칼럼니스트] 왠지 끌리는 사람을 만나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사람을 보면 전에 어디서 만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좀더 끌린다면 뭔가 공통점을 찾으려고 하고, 이미 이미 내 마음이 열린 터라 이야기를 더 잘 들으려고도 한다. 마치 토익 시험장에 가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기시험을 치듯 말이다.
상대방이 이성이라면 가끔은 내 모습이 괜찮은지 옷매무새를 살피기도 한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생긴 것이고, 그런 맘이 내 행동이나 표정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꼭 이성이 아니라도 나오는 행동은 비슷하다. 말도 부드러워지고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어, 안녕하세요! 혹시 저희 구면이 아닌가요?”
“아, 지난번에 뵈었죠? 저도 그 학교 나왔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그쪽으로 가서 먼저 인사드릴게요.”
리처드 뱅크스Richard Banks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법How to Make People Like You and Do What You Want》이라는 책에서, 만난 지 30초 안에 상대방에게서 전해진 느낌이 향후 이들 만남의 85%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우리의 대학 생활을 생각해봐도 좋다. 첫인상은 우리의 미래 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때 만들어진 첫인상은 나중에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한 지 오랬더라도 그때 그 친구의 좋은 인상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처음 본 30초가 길게는 나와 상대방의 30년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첫인상이 모든 것은 아니다. 인상만 좋다고 해서 친구 혹은 지인으로 오랜 기간 만남을 지속하기도 어렵다. 반대로 첫인상이 썩 안 좋더라도 만나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보면 생각과 달리 ‘괜찮은 분이네.’라고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상은 대체적으로 우리 인생에서 사람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인상은 오랜 기간 축적돼 온 나 스스로에 대한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첫인상. 말 그대로 처음으로 누군가를 만났을 때 형성되는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감정이다. 인상에는 거의 모든 게 포함된다. 외모, 표정, 목소리, 자세, 분위기까지.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짧게는 단 몇 초 만에, 아니면 몇 분 만에 우리는 그 인상을 보고 느끼면서 상대방에 대한 여러 판단을 내리게 된다.
우리는 선천적으로 자신 안에 내재된 특성 혹은 그간 자신의 경험, 가치관, 선호도, 지식 등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상대방을 순식간에 판단하는데, 그 판단의 속도는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다. 앞에 있는 상대방의 데이터를 하나씩 머릿 속에 넣어서 종합 보고서를 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새로운 벽돌을 틀을 통해 찍듯, 우리의 뇌가 한순간에 직관적으로 상대방의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실린 〈30초 안에 좋은 인상을 만들라Make a Good Impression in 30 Seconds〉에도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실제로 우리는 30초 안에 상대방에 대해 거의 모든 걸 결정한다고 한다. 30초 이후에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오더라도 첫 30초 안에 결정된 정보가 가장 우선적으로 우리 머릿속에 오랜 기간 유지된다. 그 이후의 정보는 내용의 중복성 증가와 집중력 저하로 인해 흡입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런 원리를 최대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게 미국 슈퍼볼 광고다. 미국의 최대 광고 시장인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에서 광고주들은 30초 스폿광고에 올인한다. 자동차 회사, 맥주회사, 홈쇼핑 사이트 등이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슈퍼볼 광고 30초 안에서 최대한 드러내려고 하는데, 올해 기준으로 30초 광고비는 약 95억 원(7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다.
조금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순식간에 지나가는 30초가 대기업이 소비자와의 첫 만남을 위해 슈퍼볼 광고에서 쓰는 95억 원 가치와 맞먹을 귀중한 시간이다. 물론, 우리가 그렇게까지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지만, 첫 만남 30초가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그러면 왜 첫인상이 이토록 중요한가?
한번 결정된 인상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 특히 첫인상은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에 대한 확증편향을 지속적으로 심어주게 된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이 믿거나 주목하고 싶어하는 부분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이나 태도인데, 첫인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믿을 수가 없네요. 그분은 그럴 분이 아닌데요.”
“그럼 그렇죠. 제 말이 맞죠? 분명히 어제 일을 다 마무리한다고 했거든요.”
‘30초 스캐닝’으로 첫인상을 한번 좋게 받으면, 나중에 나쁜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사실을 잘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반대로 첫인상이 안 좋게 씌워졌다면, 나중에 부정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그럼 그렇지.”, “어쩐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비난과 함께, 자신의 최초 판단이 옳았음을 믿으려 한다. 내가 만든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이 확증편향을 도와주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가진 첫인상이 안 좋다면 이를 극복하는 데는 3일, 30일, 아니면 3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잠깐 만났는데도 “내 스타일은 아닌데.”라거나 “저분보다는 이분과 일하면 안 될까요?”라며 각자 상대방에 대해 호불호를 갖게 된다. 이런 빠른 스캐닝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이는 우리 인류가 살면서 터득한 ‘진화론적 생존방식’에서 기인한다. 600만 년 인류 역사에서 인간은 생존과 종족보존을 위해 빠른 판단을 필요로 했다. 인적이 드문 외딴 산속에서 수풀을 헤치고 가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불쑥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저 사람이 나에게 위협적인 사람일까?’
‘아니면 그냥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인가?’
요즘 같은 시대라면 이런 장소에서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지만, 적대적인 부족들이 이웃하고 있는 원시시대라면 삶과 죽음이 갈리는 운명의 장소였을 수도 있다. 지금도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가다가 누군가의 인기척을 듣는다면 그가 누구인지를 우리가 본능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의 생존을 위해 앞에 만난 사람이 적인지, 우군인지에 대한 빠른 판단은 필수적이다. 같이 살든지, 누구 하나 죽어야 하는 극한 상황일 수도 있다. 심리적학에서 이야기되는 싸우거나(fight)나 도망가거나(flight)의 처지다. 우리는 오랜 기간 이런 상황에서 생존과 종족보존을 위해 살아왔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는 이런 유전적인 본능이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는 사회적, 경제적 관계를 위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쓰이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목숨을 담보로 한 과거와는 다르지만, 상대방에 대한 스캐닝은 지속되고 있다. 이 스캐닝은 연인으로 치면 나와 궁합이 맞는 사람인지, 직장 동료라면 나와 ‘ENTP’(MBTI 성격 유형의 하나) 특성이 맞아서 같이 잘 일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좋은 첫인상을 가진 매력적인 사람으로 남을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 이미지로 남게 된다.
그래서 첫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매력의 잣대이다. 매력은 우리 겉모습에서부터 몸 안에 내재된 품성까지 포함된 일종의 ‘사람의 향기’다. 옛말에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花香百里’, ‘술의 향기는 천 리를 가고酒香千里’,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人香萬里’는 말이 있다. 첫인상이 사람의 이런 향기를 결정하게 된다.
물론, 매력적인 사람이 모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성공한 사람이 모두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사람, 향기 나는 사람은 인생에서 더 풍요롭게 주위 사람과 어울리며 성공할 기회를 얻는 것은 분명하다. 사회생활의 첫 연결고리인 대학생활에서도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매력적인 나를 위한 준비, 멋진 대학 때부터 준비해보시라.
*이 칼럼은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박기수 지음)에서 발췌 및 정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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