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인·WP과사람, ‘아시아 AI 교육포럼’ 성료…AI 시대 교육 본질과 미래 방향 모색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6-06-09 11:21:34

 사진 : 제2회 아시아 AI 교육포럼 제공

 

AI 기술이 교육 현장을 빠르게 재편하는 가운데 아시아 교육 리더들이 부산에 모여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며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클래스인(ClassIn)과 교육기업 WP과사람은 지난 5월 29일 부산에서 ‘제2회 아시아 AI 교육포럼(The 2nd Asia AI Education Forum in Busan)’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4개국 교육 관계자와 교육기관 운영자 150여 명이 참석해 ‘AI 시대의 아름다운 학습 공간’을 주제로 교육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교육 현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교사의 역할과 학습 방식, 교육기관 운영 모델까지 전반적인 재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포럼 역시 기술 발전이 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를 넘어 인간 중심 교육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김정무 클래스인코리아 지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김 지사장은 “AI 기술 발전으로 교육 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국가와 기관의 경계를 넘어 현장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하는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환영 축사에 나선 설동근 전 교육부 차관은 AI의 역할을 교육의 본질과 연결해 설명했다. 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 더 인간다운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기반”이라며 “교사의 반복 업무를 줄여 학생과의 상호작용과 토론, 개별 성장 지원에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규성 WP과사람 교육기업 이사장은 AI 시대일수록 교육의 중심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지만 사람의 성장과 깨달음은 결국 사람을 통해 완성된다”며 교육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했다.

조 이사장은 학습과 교육을 분리된 개념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 정의하며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라 학생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 WP타워를 학생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내는 공간으로 소개하며 “사람이 답이고 사람이 길이다. AI 시대에도 교육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첸 클래스인 공동창업자 겸 CTO는 ‘AI 기술이 교사의 전통적인 역할을 어떻게 재구성하는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AI가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의 학습 과정을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안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술과 학습 데이터, 수업 도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교육 OS(Education Operating System)’ 비전을 제시하며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소개했다. 허 CTO는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습 경험을 확장하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국내 교육 현장 혁신 사례 발표에서는 곽정율 정율사관학원 대표가 교사의 역할 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블룸의 인지 분류 체계를 언급하며 “단순 지식 전달은 AI가 상당 부분 수행할 수 있는 만큼 교사는 분석과 평가, 창조를 이끄는 역할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제2회 아시아 AI 교육포럼 제공
곽 대표는 BYOD(개인 기기 지참) 환경에서 운영 중인 ‘러닝 퍼실리테이터’ 모델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스마트 패드로 문제를 해결하면 교사가 클래스인의 개인 칠판 기능을 활용해 학습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방식이다. 학생 주도형 수업 구조가 학습 동기와 성취도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현장 데이터도 함께 공개됐다.

중국 교육기관들은 AI 시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기술보다 운영 체계와 교사 역량을 꼽았다. 웅극중 심천 스카이에듀 부교장은 10만 과목 이상의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구축한 표준화 시스템을 소개하며 AI 기반 수업 분석과 교사 성장 체계를 통해 지역별 교육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유 항저우 A+ Edu 창립자는 14년 동안 7개 캠퍼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자체 연구개발 조직이 교재와 강의안을 직접 개발하고 표준화된 학습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두 발표자는 AI 기술만으로 교육 혁신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며,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과 우수 교사 육성이 병행될 때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확보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최근 교육업계가 AI 도입 자체보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 역량 구축에 더욱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일본 전국학습학원협회 안도 다이사쿠 회장은 저출산 시대 일본 교육시장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일본은 합계출산율 1.15, 연간 출생아 수 68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학원 시장 규모는 약 1조2천억 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도 회장은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학생 1인당 교육 투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교육시장이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35만 명에 달하는 부등교 학생 증가 현상을 언급하며 일본 학원들이 입시 기관을 넘어 학생들을 위한 학습 안전망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학원의 역할로 지역 교육 인프라 구축, AI 기반 개별 최적화 교육 등 새로운 사명을 제시하며 교육기관이 사회적 기능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무 클래스인코리아 지사장은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포럼은 아시아 교육 리더들이 AI 시대 교육의 본질과 미래를 함께 고민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교육기관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 사례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클래스인은 향후 아시아 교육기관 간 교류를 확대하고 AI 기반 교육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AI 기술이 교육 현장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포럼은 기술 혁신과 인간 중심 교육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에 대한 아시아 교육계의 고민을 보여준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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