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학원, 세계평화의 날 기념 Peace BAR Festival 2025 개최
‘혼돈의 순간,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 주제로 기념식, 특별대담 등 진행
온종림 기자
jrohn@naver.com | 2025-09-18 10:55:36
학교법인 경희학원이 19일과 20일 ‘제44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을 개최한다.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학교법인 경희학원이 19일과 20일 양일간 ‘제44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PBF)’을 개최한다. 올해 PBF의 주제는 ‘혼돈의 순간: 행성 의식과 미래정치(The Moment of Chaos: Planetary Consciousness and Future Politics)’로, 인류사회가 직면한 문명사적 위기와 전환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PBF는 ‘평화(Peace), 인류(Humanity), 미래(Future)’라는 가치 지평 위에서 문명 전환의 시대를 사유하고,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지구시민의 공론장이다.
올해는 경희와 오랜 글로벌·공공 협력을 이어온 세계 석학과 기관들이 참여해 오늘의 위기를 넘어서는 행성적 전환과 문명의 방향을 모색한다. 나오미 오레스케스(Naomi Oreskes) 하버드대학교 과학사학과 석좌교수, 존 아이켄베리(G. John Ikenberry) 프린스턴대학교 국제정치학과 석좌교수(경희대학교 ES),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그로 할렘 브룬틀란드(Gro Harlem Brundtland) 디 엘더스(The Elders,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 기관) 창립 멤버, 토마시 세들라체크(Tomáš Sedláček) 하벨도서관 관장, 폴 쉬리바스타바(Paul Shrivastava) 로마클럽(The Club of Rome) 공동회장, 앨리스테어 페르니(Alistair Fernie) 디 엘더스 CEO, 마틴 리터(Martin Ritter) 체코고등학술원 철학연구소 부소장, 조르지 스자보(Györgyi Szabó) 전 라즐로 연구소(LINPR; The Laszlo Institute of New Paradigm Research) 소장 등이 참여한다.
19일에는 평화의 전당에서 제44회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과 특별대담, 하벨 다이얼로그, 라운드테이블 등이 진행된다. 이날 오전 거행되는 기념식은 혼돈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다. 기념식은 △세계평화의 날 제정 경과보고 △기념사(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기조연설(나오미 오레스케스 하버드대 교수) 순으로 진행한다. 기념식과 특별대담은 웹캐스트(pbf.khu.ac.kr)를 통해 실시간 송출된다.
경희가 주목하는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길은 ‘행성 의식(Planetary Consciousness)’에 달렸다. 인류는 이미 전쟁, 기후, 기아, 질병, 양극화 등 시대적 난제가 일시적이거나 국지적인 현상이 아님을 확인해 왔다. 오히려 일상 깊숙이 스며든 구조적 현실로 드러났다. 그 배경 속에서 인간과 생명, 문명과 사회, 지구와 우주가 결국 하나의 현실임을 인식하는 것이 변화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란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인간과 자연, 문명과 우주를 아우르는 종합적·전일적 사유는 복합 위기와 문명사적 중층 위기를 헤쳐 가는 데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경희는 초연결의 인류사회 문제를 넘어설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행성 의식을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 새로운 시민의식과 지구정치의 활로를 찾아가는 논의의 장을 연다.
기념식에서 조인원 이사장과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는 ‘기후 위기, 핵전쟁, 기술문명의 불확실성 등 실존의 토대가 흔들리는 시대적 혼돈 속에 인류가 어떤 의식과 실천으로 전환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방향을 제시한다. 조인원 이사장은 기념사 ‘혼돈의 순간: 전일적 실존의 활로’를 통해 오늘의 위기와 내일의 가능성을 성찰하고, 평화를 향한 새로운 사유를 제안한다. 지구과학과 기후 위기 분야의 석학인 오레스케스 교수는 ‘글로벌 사회에서 행성 사회로: 미래 문명의 새항로를 찾아’라는 주제로 오늘의 위기를 넘어서는 행성적 전환과 문명의 방향을 모색한다.
왼쪽부터 나오미 오레스케스 하버드대 석좌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조인원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장.
특별대담은 ‘혼돈의 순간, 행성 의식과 미래 정치의 활로’를 주제로 진행된다. 조인원 이사장과 나오미 오레스케스 교수, 존 아이켄베리 교수가 대담자로 참여해 인류가 직면한 문명사적 혼돈을 넘어 미래 정치와 시민의식, 문명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어떻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지를 논의한다. 3인의 실천 지성은 2020년 제39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회의 Peace BAR Festival에서도 대담을 통해 현실을 진단하고 위기 극복의 지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특별대담은 당시 논의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변화된 상황을 살펴보고 문명 전환의 방향을 새롭게 타진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대담자들은 ‘우리는 어떤 문명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새로운 문명의 출발점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붙잡고, 미래 문명을 이끌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과 시민적 실천, 그리고 인류 공동의 ‘행성 의식’을 함께 사유한다. 나아가 문명의 전환을 위한 문제 진단을 넘어 실천의 방향을 탐색하며, 미래 행성 문명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사유와 토론의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하벨 다이얼로그와 라운드테이블 등이 이어진다. 하벨 다이얼로그는 체코 민주화의 상징이자, ‘진실 속에 살기(Living in Truth)’라는 윤리적 실천을 통해 전체주의에 맞선 바츨라프 하벨의 사유와 정신을 다시 조명하는 대화의 자리다. 경희대는 2015년,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추서하며, 그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라운드테이블은 지구 행성 공동체에 관한 무한 연결과 공동 책임 의식 아래 새로운 지구적 연대를 구상하는 첫걸음이다. 경희학원은 이번 논의를 토대로 연말 발표 예정인 미래세대를 향한 공개 서한(Open Letter)의 방향을 구체화하고, 국제적 실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
20일에는 △시민사회·학생 기념행사 △콜로키엄 △청년 평화 포럼이 진행된다. 시민사회·학생 기념행사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지금 행동: 지구 열대화 시대에 평화를 재정의하고 우리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다’를 주제로 시민사회 운동가와 학생이 모여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논의한다. 콜로키엄은 ‘기후 정의, 세대 간 정의: 행성 시민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기존의 ‘지구화(Globalization)’와 구별되는 ‘행성 사회(Planetary Society)’의 비전을 모색한다. 청년 평화 포럼은 ‘기후 정의, 세대 간 정의: 국가는 기후대응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가 주제다. 청년 평화 포럼은 PBF의 문제 의식을 발전시키며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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