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형구, 伊 산타체칠리아 국립합창단 ‘동양인 최초’ 종신단원 발탁

130년 합창단 역사상 최초 사례

이선용 기자

lsy419@kakao.com | 2026-09-07 10:52:54

바리톤 김형구.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기관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합창단(Coro dell’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ia)’에 동양인 최초 종신단원으로 발탁된 바리톤 김형구가 화제다.


삼육대학교 음악학과 출신 바리톤 김형구는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성악가의 역량을 유럽 클래식 음악의 중심 무대에서 입증한 쾌거로 평가된다. 특히 130여 년의 합창단 역사상 아시아계 성악가에게 정년을 보장하는 종신단원의 빗장이 열린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산타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는 1585년 교황 식스투스 5세(Sixtus V)의 칙서로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기관 중 하나다.

김형구 성악가는 2025년 5월부터 1년간 합창단의 객원 단원(Aggiunti)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 7월 진행된 종신단원 선발 콩쿠르에 지원해 최종 우승자(Vincitori)로 선정되며 정식 종신단원 자격을 획득했다.

선발 과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적 역량과 현장 대응력을 요구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블라인드 심사를 시작으로, 2차에서는 심사위원들의 지시에 따라 발성과 테크닉을 즉각적으로 변화시키는 고난도 테스트가 이어졌다. 기존 종신단원들과 함께하는 아카펠라 4중창, 고난도 초견 및 앙상블 평가 등도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김 성악가는 정확한 언어 구사와 섬세한 음악적 표현, 뛰어난 초견 능력, 단원 간 완벽한 호흡을 종합적으로 검증받았다. 심사위원장이자 합창단 지휘자인 안드레아 세키(Andrea Secchi)는 객원 단원으로 활동한 지 불과 1년 만에 종신단원으로 선발된 것을 두고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며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리톤 김형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선 성악가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한국의 후배들 또한 실패나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가능성을 믿으며 당당하게 세계 무대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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