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에 허리통증 심해진다면 ‘척추관 협착증’ 의심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6-06-15 10:51:39

고기완 원장.

벌써부터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조만간 더위를 식혀줄 장마철이 다가오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함께 늘어난다. 작년보다 조금 일찍 시작된 더위 탓에 가뭄 몸살을 앓던 농가에서는 반가운 비 소식이겠지만, 만성 허리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고통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름 장마철에는 평소 척추 질환을 앓던 환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 비가 올 때 유독 통증이 심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비가 오는 날에 허리가 더 아파지는 이유는 기압과 습도 때문이다.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지는데, 상대적으로 척추 내부의 압력은 높아지며 주변 조직이 팽창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신경 주변의 염증 반응과 통증이 심해지며, 높은 습도로 인해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과 근육이 뻣뻣하게 굳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이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주로 40대에 서서히 시작되어 50~60대에 발병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수원 본율한의원 고기완 원장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 주변의 황색인대 등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두꺼워지는데, 이 인대가 신경을 누르게 되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의 주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나타나는 허리 통증이다.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당기는 방사통이 특징이며, 오래 걷지 못하고 잠시 앉아서 쉬면 통증이 줄어들었다가 다시 걸으면 통증이 도지는 ‘간헐적 파행’ 증상을 보인다. 특히 밤에 종아리 부위에 쥐가 나거나 통증이 심해져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 이러한 통증을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다리가 당기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기는 비교적 쉽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를 알지 못하고 단순 통증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하면, 하지 마비 증상이나 보행 장애를 동반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원 본율한의원 고기완 원장은 “평소 다리 저림이나 당김을 자주 느낀다면 척추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 원인을 간신음허(肝腎陰虛)로 인해 신체가 약해진 틈을 타 풍·한·습(風·寒·濕)이라는 외부의 나쁜 기운이 침범해 발생하는 ‘풍한습비(風寒濕痹)’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 같은 퇴행성 척추 질환은 평소 생활 습관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무거운 짐을 자주 들거나 허리를 과도하게 움직이는 등 척추에 무리를 주는 행동은 퇴행을 촉진시킨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정 체중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크게 늦출 수 있다. 또한 인대가 비대해지거나 굳지 않도록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이나 장마철에는 낮아진 기압으로 인해 척추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서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고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다. 평소 철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며, 만약 이상 증상이 발생했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글 : 본율한의원 고기완 원장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