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및 정기 검진으로 예방할 수 있어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25 10:48:28

 

자궁경부암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질환이다. 하지만 이 질환이 어떠한 경로로 발생하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이들은 매우 적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조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 없이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발생 원인과 예방법이 명확히 알려진 몇 안 되는 암 중 하나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한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 흔히 HPV로 알려진 바이러스다. HPV는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몸에 잠복하는 경우가 많다. HPV 바이러스에는 수십 종 이상의 유형이 있으며, 이 중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몇 가지 유형이 자궁경부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특히 HPV 16형과 18형은 전체 자궁경부암 발생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가지며, 고위험군에 장기적으로 감염될 경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낮은 위험군 유형은 생식기 사마귀(곤지름)와 같은 양성 질환을 일으킨다.


하지만, 다행히 자궁경부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백신을 접종하여 감염을 막을 수 있다. HPV 백신은 성경험 이전의 청소년기에 접종할 경우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지만, 이미 성경험이 있는 성인 여성도 일정 연령대까지는 접종이 권장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가다실9’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 HPV 유형뿐 아니라, 곤지름을 일으키는 저위험 유형까지 아우르는 9가지 유형을 예방할 수 있어 그 효과가 더욱 우수하다.


가다실9 백신은 6개월에 걸쳐 총 3회에 걸쳐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20대 초반은 HPV 감염률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백신 접종과 함께 자궁경부 세포검사 또는 HPV DNA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질암이나 외음부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통해 다양한 생식기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HPV 백신 접종은 단지 여성만의 과제가 아니다. HPV는 남성에게도 감염되며, 남성 역시 백신 접종을 통해 항문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성 접촉을 통한 전파 특성상,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여성의 대부분은 일생에 한 번 이상 HPV에 감염되며,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몸속에 남아 암세포로 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증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져 있고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 존재한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상담을 통해 백신 접종 계획을 세워야 하며,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글 : 관악구 어울림산부인과 임선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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