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회화에 새긴 우리의 ‘유토피아’ 최주석 초대전 《눈이 부신 순간들》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25-09-08 10:40:42

 

인천 동구에 위치한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주석 개인전 《눈이 부신 순간들(The blinding moments)》(2025.9.2.~14.)이 자개회화의 독창성과 예술적 울림으로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자개회화를 중심으로, 〈무릉도(Utopia)〉와 〈빛과 바다(Light and sea)〉 연작을 포함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자개가 가진 고유의 빛과 색감은 단순한 장식성을 넘어, 관람객의 위치와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적·공간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며, 작품과 관람자가 서로 의미를 교환하는 ‘상호가역적 체험’을 이끌어낸다.

이번 전시에 대해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자개회화에 새긴 우리의 ‘유토피아’」라는 제목의 평론을 발표했다. 그는 “최주석의 자개회화는 단순한 재현적 풍경화를 넘어, 빛과 물질이 얽히는 현상학적 회화로서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자개가 만들어내는 반짝임을 ‘순수지속(durée pure)’과 같은 질적 시간의 구현으로 해석했다.
 


또한 그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금박의 달을 “꿈과 희망의 은유이자, 현대 사회가 잃어가는 이상향의 회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릉도〉 시리즈 속 북극곰 이미지는 “환경 위기와 공존의 필요성을 일깨우며, 인간 중심적 유토피아의 한계를 비판하는 상징적 존재”로 읽힌다고 덧붙였다.

홍 평론가는 이어 “20여 년간 이어진 최주석의 자개 실험은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확장한 시도이자, 예술이 존재론적 질문에 응답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며, “그의 회화는 물질과 정신, 전통과 현대, 개인과 집단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주석 초대전 《눈이 부신 순간들》은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 아시아산림협력기구, 목재문화진흥회 후원으로 오는 9월 14일까지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자개가 빚어낸 빛과 바다의 울림을 통해 현대인의 감각과 성찰을 이끄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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