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거상술로 해결 안 되는 팔자주름, 해부학적 한계와 원인 분석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26-01-21 10:27:37
김수철 대표원장.
세월의 흔적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부위 중 하나가 바로 코 옆에서 입가로 길게 이어지는 팔자주름이다. 흔히 ‘귀족 수술’이나 필러, 리프팅 등으로 개선을 시도하지만, 다른 부위에 비해 유독 교정이 까다로운 부위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는 처진 얼굴 라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안면거상술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으나, 팔자주름은 단순한 피부 처짐 외에도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수술 후에도 개선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팔자주름의 발생 원인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안면 중앙부의 볼륨 감소이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중안면부의 지방층이 위축되고 소실되는데, 이로 인해 코 옆 부위가 푹 꺼져 보이며 상대적으로 주름이 깊어 보이게 된다. 두 번째는 입 주변 근육의 과도한 사용과 발달이다. 평소 웃음이 많거나 입을 크게 벌려 말하는 습관, 혹은 표정 근육이 선천적으로 강한 경우 피부가 반복적으로 접히면서 영구적인 선이 생기게 된다. 세 번째는 중력에 의한 연부조직의 처짐이다. 광대 부위의 지방층을 지지하던 인대 조직이 약해지면서 조직이 아래로 쏠려 팔자 부위에 겹치게 되는 현상이다.
안면거상술은 이 중 세 번째 원인인 ‘처짐’을 개선하는 데 가장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늘어진 근막(SMAS)을 박리하여 위쪽으로 당겨 고정함으로써 하안면부와 중안면부의 전반적인 탄력을 회복시키는 원리이다. 하지만 안면거상술이 모든 형태의 팔자주름을 완벽하게 개선해주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팔자주름이 잔존하는 이유는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와 수술적 한계 내에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개인의 골격 구조, 특히 광대뼈의 돌출 정도이다. 안면거상술 시 피부와 근막을 귀 쪽 방향으로 당기게 되는데, 광대뼈가 돌출된 얼굴형은 당겨지는 조직이 넘어가야 할 산이 높은 것과 같다. 이로 인해 팔자주름 부위의 조직이 충분한 텐션을 전달받지 못하고 광대 부근에서 멈추게 되어, 입가와 코 옆의 주름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물리적인 각도와 거리가 늘어나면서 당기는 힘이 상쇄되는 것이다.
또한 얼굴 부위별 근막의 강도 차이도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얼굴 하부와 외측은 근막층이 비교적 뚜렷하고 단단하여 당기는 힘이 잘 전달되지만, 팔자주름이 시작되는 코 옆과 중안면부 중앙으로 갈수록 근막의 조직이 얇아지고 성질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외측에서 강하게 당기더라도 정작 주름의 시작점인 안쪽 부위까지는 그 힘이 온전히 도달하기 어렵다. 이는 수술의 미숙함이 아닌 인간이 가진 해부학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부분이다.
무리한 교정이 가져올 수 있는 미적 부작용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팔자주름을 없애기 위해 피부를 과도하게 잡아당길 경우, 눈 밑 부위가 끌려 내려가거나 광대 윗부분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어색한 표정이 연출될 수 있다. 안면거상술의 핵심은 자연스러운 젊음의 회복이기에, 숙련된 의료진은 환자의 안전과 전체적인 안면 조화를 고려하여 당김의 강도를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따라서 팔자주름 개선을 위해서는 복합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만약 볼륨 부족이 동반된 경우라면 안면거상술과 함께 지방이식이나 필러를 병행하여 꺼진 부위를 채워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반면 근육의 움직임이 주된 원인인 환자에게는 단순 거상술보다 보톡스 등을 활용해 근육의 과도한 작용을 완화하는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개인별 노화의 진행 양상과 피부의 두께, 골격의 형태에 따라 최적의 솔루션이 달라지는 셈이다.
수술적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후 관리와 생활 습관의 개선이다. 주름은 한 번 생기면 되돌리기 어렵지만, 깊어지는 속도는 늦출 수 있다. 평소 턱을 괴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은 특정 부위의 피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주름을 심화시키므로 지양해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 콜라겐을 파괴하는 주범이기에 사계절 내내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피부의 보습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탄력 저하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결론적으로 팔자주름은 노화의 복합적인 산물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안면거상술 역시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 수술을 통해 완벽한 무결점의 피부를 기대하기보다는, 현재의 처짐을 개선하고 인상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목표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얼굴 구조적 한계를 인지하고 전문의와 현실적인 치료 목표를 설정할 때, 비로소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 : 에이징엘성형외과 김수철 대표원장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