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무조건 수술? 증상에 따라 단계별 비수술치료 고려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13 10:30:23
허리 통증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불편함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부터 무거운 짐을 자주 드는 사람들까지, 일상에서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근육이 일시적으로 긴장해서 생기는 통증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엉덩이나 다리 쪽으로 저릿한 느낌이 퍼진다면 단순한 요통이 아니라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탈출증일 가능성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의 중심부인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허리 근처가 묵직하게 뻐근한 정도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다리 저림이나 감각 저하, 근력 약화 같은 신경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래 앉아 있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자주 반복할 때 잘 생기며 갑작스러운 외부의 충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디스크가 튀어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약이나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허리 기능을 회복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도수치료는 뭉친 근육을 풀고 척추가 틀어진 부분을 바로잡는 데 효과적이다.
보존 치료만으로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자주 반복될 경우에는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는 신경이나 인대 손상을 바로잡고 통증의 원인 부위를 직접 다루는 주사치료가 효과적이다.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신경인대강화주사, 염증을 가라앉히고 회복을 돕는 PDRN 주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주사 치료는 초음파나 C-arm이라는 영상 장치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환부를 정확하게 찾아내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덕분에 치료 정확도가 높고, 절개 없이도 효과적인 통증 완화가 가능하다.
디스크와 관련된 통증을 줄이는 데 체외충격파 치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증이 있는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혈류를 늘리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은 10분 정도로 짧고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어 일상생활을 바로 이어갈 수 있다.
물론 이런 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지는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때는 MRI나 신경전도검사 등을 통해 디스크가 얼마나 튀어나와 있는지, 신경이 얼마나 눌려 있는지 등을 정확히 파악한 뒤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된다.
디스크 치료는 무조건 수술로 가기보다는 먼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상태에 맞는 보존 치료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비수술 치료만으로 충분히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비수술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 수술을 고려해도 늦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해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한편, 허리디스크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생활습관 관리가 꼭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 운동 부족, 체중 증가 등이 반복되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앉는 습관을 들이고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는 틈틈이 일어나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보다 무릎을 구부려 무게를 나눠야 하고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인천 일등병원 배우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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