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일자목 방치하면 경추에 큰 부담… 조기 치료 중요해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7-01 10:17:43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요즘, 고개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반복되면서 ‘일자목’ 혹은 ‘거북목’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주지만 조기에 바로잡지 않으면 목디스크와 같이 심각한 척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상적인 경추는 C자형 곡선을 이루며 머리의 무게를 적절히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로 있거나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습관이 지속되면 경추의 곡선이 사라지고 일자로 변형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형태가 바로 ‘일자목’이다. 여기에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머리가 전방으로 빠지는 자세가 더해지면 ‘거북목 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단지 겉모습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추의 정렬이 무너지면 목과 어깨의 근육과 인대에 지속적인 긴장이 가해지고, 이는 결국 만성 통증과 피로감으로 이어진다. 일자목이나 거북목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목 디스크로 악화될 가능성도 크다.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나 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단순한 뻐근함을 넘어 팔 저림, 손끝 감각 저하, 심지어는 근력 약화 같은 신경학적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어깨, 등, 가슴 앞쪽 근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잘못된 자세는 상체 전반의 근육 불균형을 유발해 등은 점점 더 굽고 어깨는 앞으로 말리는 형태가 된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호흡의 깊이가 줄어들고 심할 경우 목 주위 신경을 자극해 경추성 두통이나 후두신경통까지 일으킬 수 있다. 또 목과 흉부 근육이 긴장하고 짧아지면 삼킴 기능이 저하되거나 만성적인 피로감으로 일상 생활 전반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 단계라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높이에 맞춰야 하고 컴퓨터를 사용할 땐 모니터의 위치를 조절해 화면이 정면에 오도록 해야 한다. 앉을 때는 등을 기대고 허리를 곧게 펴며 의자에 깊숙이 앉는 것이 좋다. 하루 중 틈틈이 목을 좌우로 돌리거나 하늘을 바라보는 등의 스트레칭을 반복하는 것도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미 통증이 지속되고, 자세 교정만으로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도수치료는 손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관절을 정렬해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개인의 상태에 맞춰 맞춤형으로 진행되는 비수술 치료다. 신경차단술도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실시간 영상 장비를 활용해 염증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통증 완화가 가능하고 회복 기간도 짧아 직장인이나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거북목이나 일자목 증후군은 목디스크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감으로 넘기지 말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속 자세 교정과 함께 근육 불균형을 바로잡는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일상 속 불편함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글: 강남구 휴고든정형외과 이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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