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골절, 노년층에게 더욱 치명적… 여름철 낙상 사고 주의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7-01 10:17:43

 

무더운 여름, 실내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낙상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땀이 많아지고 타일 바닥이 미끄러워지는 계절적 요인이 겹치고, 냉방으로 인해 근육이 수축되면서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것도 한몫 한다. 고령자는 평형 유지 능력과 반응 속도가 둔화된 상태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낙상이 단순한 타박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고관절 골절은 낙상 시 가장 주의해야 할 부상 중 하나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이 만나는 부위로, 몸의 중심을 지탱하고 걷기 위한 핵심 관절이다. 이 부위가 부러지면 자립 보행이 불가능해지고, 장기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령자는 골밀도가 낮고 근육량도 줄어 있어 충격에 더 취약하다. 침대에서 내려오다 미끄러지거나 욕실에서 균형을 잃는 등의 가벼운 사고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고관절이 골절 되면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대개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게 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더욱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절 후 48시간 이내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폐렴, 욕창, 요로 감염, 혈전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노년층이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15~2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뼈 손상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다뤄야 한다.

치료는 대부분 수술로 이뤄진다. 골절 부위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유경 나사못 방법과 FNS 시스템 수술 같은 금속 내고정술 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하게 된다. 뼈의 정렬이 비교적 양호하고 혈류 공급이 유지되는 경우에는 내고정술이 우선 고려된다. 이때는 나사나 금속 기구를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로 나이가 젊은 환자에게 많이 적용된다.

반면, 뼈가 많이 부서졌거나 혈관 손상으로 인해 괴사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 고관절로 교체하는 치환술이 필요하다. 고령층의 경우, 금속 내고정술보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예후가 더 좋을 수 있다.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재활이다. 수술 후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빠르게 줄어들고, 각종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조기 보행 훈련과 근력 회복 운동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특히 고령 환자는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통증 관리와 균형 감각 회복을 위한 물리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겉으로 보이는 부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년층에게는 생존율과 직결되는 심각한 질환으로, 수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낙상을 막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흔히 겨울철에만 낙상 사고가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름철에도 얼마든지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냉방 사용이 근육 경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낙상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수분 섭취에 신경 쓰고, 집안 환경을 정리해 안전한 보행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 차원에서는 골다공증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뼈가 약해질수록 골절 가능성은 높아진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 시 약물 치료나 영양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상 속에서 가벼운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넘어질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글: 수원 매듭병원 정형외과 임경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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