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잇고 '주민'을 세우다… '제3회 배다리축제' 성료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25-10-24 10:09:23

 

지난 10월 18일과 19일, 인천 동구 배다리 일원에서 열린 '제3회 배다리축제'가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현장은 '책이 머문 골목, 사람이 이어가는 이야기'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세대의 방문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배다리축제가 이처럼 성공적인 '로컬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공간의 재발견'에 있다. 이번 축제는 헌책방 거리, 철로변 산책길, 옛 양조장 등 배다리 고유의 역사적 자산들을 '무대'로 적극 활용했다. 과거 도로 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단절되었던 '배다리 철로변 걷고 싶은 길'은 '배다리 달시장'이라는 활기 넘치는 장터로 변신했다. 1930년대 양조장을 개조한 '스페이스빔'과 철교 하부 공간 등에서는 '장롱 속 배다리 사진전'과 '15가지 공예 체험' 등이 진행되어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방문객들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골목과 골목 사이를 거닐었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다리라는 '살아있는 박물관' 의 매력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주민이 주인공'이 된 콘텐츠는 축제의 진정성을 더했다. 이번 축제는 '관(官)'이 일방적으로 기획한 행사가 아닌,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프로그램이 중심이 되었다. 49년 역사의 '박의상실'이 참여해 기획한 '배다리 패션쇼'는 축제 기간 중 뜨거운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이다. 금창동 새마을부녀회가 직접 운영한 '일일맛집' '금창맛집 배다리 푸드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판매가 목적이 아닌 "배다리 지역과 공예 홍보"를 위해 진행된 '가온화' 공방에서 진행된 라탄 체험도 돋보였다. '배다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축제의 면면은 방문객들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구성도 돋보였다. 저녁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다. 쌀쌀한 저녁 날씨에도 불구하고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고행산 밴드'의 레트로한 선곡부터 현악 4중주 '에이스트링'의 친숙한 OST 연주까지, 음악은 세대의 벽을 넘어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다. 공방에서 라탄 바구니를 만드는 모녀(母女) 방문객, '스페이스빔'의 사진전에 관심을 보인 학생들 등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축제의 다채로움이 느껴진다.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이번 축제는 배다리가 가진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축제의 성공을 이끈 핵심 프로그램으로는 '배다리 과거시험', '주민 패션쇼', '헌책방 토크쇼', 인형극 등을 꼽을 수 있다. 축제는 끝났지만 배다리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오는 12월 15일까지 계속되는 '동구 스탬프 투어'를 통해 그 성과를 상시 관광으로 이어갈 기반도 마련되었다. 배다리는 앞으로도 인천의 대표 문화 거점으로서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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