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안 올라가고 밤에 아프다면… ‘오십견’, 참지 말고 초기에 치료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02 10:14:26
어깨가 뻣뻣하게 굳고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힘들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다. 흔한 질환이지만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오해해 방치하기 쉽고 자연히 좋아질 거라 믿고 시간을 보내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경우도 많다. 오십견은 회복까지의 과정이 길고 그 사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단계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점차 유착되는 것이 원인이다. 어깨를 거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굳어지는 양상이 특징이며, 자주 발생하는 연령대가 50대 전후라 ‘오십견’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나이에 국한된 질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십견의 증상은 통증과 함께 어깨의 움직임이 점점 제한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은 물론, 등을 긁거나 옷을 갈아입는 간단한 동작조차 어렵게 만든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은 수면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무심코 자세를 바꿨다 극심한 통증에 놀라 잠에서 깨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통증과 운동 제한이 함께 나타나는 점이 오십견의 대표적인 특징이지만 진행 단계에 따라 세부 증상이 조금씩 달라진다. 초기에는 통증이 주로 나타나고 움직임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이후 ‘동결기’에 접어들면 통증은 점차 줄지만 어깨가 굳는 움직임 제한이 심해진다. 마지막 단계인 ‘해빙기’에는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움직임이 서서히 회복되지만, 발병부터 이 시기까지 최소 몇 달에서 길게는 1~2년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오십견은 보존적 치료부터 적용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통증이 완화되면 본격적으로 어깨 움직임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치료가 이뤄진다. 온열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면 혈류를 개선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며,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는 굳은 어깨를 유연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비수술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어깨의 강직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 내시경을 삽입한 뒤, 유착된 관절낭을 직접 절개하여 어깨의 움직임을 회복시킨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하면 다른 영상 검사로 보이지 않는 관절 내부의 상황까지 살필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며 동시에 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다.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는다.
오십견 환자는 이미 어깨가 많이 퇴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비수술 혹은 수술 치료를 받은 후에도 꾸준히 재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개선된 운동 범위가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운동 기능을 회복한 어깨 관절이 다시 굳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하고 환자 스스로도 스트레칭, 맨손 체조 등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는 인식이 아직도 많지만, 통증이 심한 기간을 견디는 것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통증이 줄었다고 방심하거나 치료를 중단하면 관절이 다시 굳기 쉽고, 그때는 회복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해진다. 적절한 시기에 통증 조절과 운동 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빠르고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다.
글: 수원 매듭병원 정형외과 임경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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