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 호흡기질환 의심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02 10:05:29
기침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증상이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면 으레 겪게 되는 반응이고, 며칠 정도는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침이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보다 복합적인 호흡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침은 자연스러운 반사 작용으로, 기관지에 이물질이 들어오거나, 분비물이 쌓일 때 이를 배출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생한다. 대부분은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만 만성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면 기침 이면에 있는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만성 기침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기침형 천식’이다. 일반적인 천식처럼 쌕쌕거림이나 호흡곤란은 없지만, 지속적인 기침이 주요 증상이다. 새벽이나 찬 공기를 마신 후, 또는 운동한 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목과 성대를 자극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이 만성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속이 쓰리거나, 입안에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상기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후비루증후군’이 생기면 코와 부비동에서 분비된 점액이 목 뒤로 흘러내리면서 기침을 유발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부비동염이 있는 사람이 만성 기침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기침이 지속될 수 있다. 특히 혈압 조절에 쓰이는 일부 약물, ACE 억제제 계열은 기침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만성 기침은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지 않으면 개선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환자는 몇 달이 지나도록 기침에 시달리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아니라 하더라도 오랜 시간 지속되는 기침은 분명히 신체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이기 때문에 만성 기침을 방치해선 안 된다. 특히 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체중 감소, 발열, 목소리 변화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는 미뤄선 안 된다. 폐렴이나 결핵, 심지어 폐암 같은 중증 질환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성 기침은 단순히 기침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제대로 뿌리 뽑을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면서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호흡기 건강을 지켜야 한다. 금연은 필수이며, 공기 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공기청정기와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실내 공기를 청결하게 유지하여 호흡기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글: 부평역 연세코아내과 조세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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