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단순한 근육통 아닐 수도… 원인부터 정확히 확인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9-01 10:01:19
허리 통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잠깐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었을 때 허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하면 흔한 근육통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 증상이 반복되고, 점점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 단순한 통증이 아닌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허리 통증은 단일한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사자가 느낄 때에는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개인이 스스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 흔히 발생하는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는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요추 염좌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치료와 관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원인을 명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말 그대로 디스크가 탈출하여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넓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요추 염좌는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표현되는 상태로, 요추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어 통증이 생기는 경우다. 갑자기 무리한 동작을 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졌을 때 주로 발생한다.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인 만큼 누르면 아픈 압통이 나타나며, 허리디스크와는 다르게 다리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추 염좌와 초기 디스크 증상은 매우 유사하게 느껴질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이들을 구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영상 검사 및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증상의 원인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무리한 치료나 운동을 진행하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C-arm 영상 장비를 활용한 신경주사 치료가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장비는 실시간으로 척추나 관절 부위를 투시하면서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주입할 수 있어,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통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다.
도수치료 역시 주목할 만한 치료 방법 중 하나다.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척추 주변의 근육과 관절을 조절하여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고 통증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계적인 자극보다 섬세하게 통증 부위를 다룰 수 있어 재활 단계에서 특히 효과적이며, 만성 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 자세 교정과 운동 처방까지 가능하므로, 잘못된 자세나 습관 같이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방치하기보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근육통이라 해도 반복되면 만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과 그에 맞는 맞춤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군포 산본척척통증의학과의원 전성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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