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통증, 수술 없이도 회복할 수 있을까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11-03 09:53:39
한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공기가 감돌면 걷기나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함께 증가한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가을은 관절 통증이 찾아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침저녁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가 관절 주변의 혈류를 줄이고 윤활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괜찮던 무릎이 뻣뻣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릎 통증의 원인은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해서만은 아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반월상연골 손상, 인대 염좌, 슬개건염 등 다양한 질환이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연골이 점점 닳아 뼈끼리 부딪히며 염증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젊은 층이라도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비만, 잘못된 자세나 운동으로 인해 무릎에 부담이 쌓이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모든 무릎 통증이 수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정형외과에서는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환자의 나이, 손상 정도, 생활습관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를 단기간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인다. 그러나 약물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완화 수단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복용 기간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장기 복용은 위장 장애나 신장 부담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하거나 움직임이 제한된 경우에는 물리치료가 병행된다. 온열치료, 초음파, 전기자극 치료 등을 통해 관절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면 통증이 완화되고 관절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 물리치료는 증상 초기에 꾸준히 시행할수록 효과가 크다.
주사치료 역시 비수술 치료의 핵심이다. 대표적인 것이 히알루론산 주사로, 관절 안의 윤활 기능을 보완해 마찰을 줄이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든다. 최근에는 자가혈소판 풍부 혈장(PRP)이나 줄기세포 주사처럼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유도하는 생물학적 치료법도 주목받고 있다. 이런 치료들은 수술 없이도 손상 부위의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 완화 속도를 높인다.
만성적인 통증이나 염증이 남아 있을 때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가 효과적이다. 충격파 에너지를 병변 부위에 집중시켜 미세 혈류를 개선하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회복 기간이 짧고, 반복 치료로 꾸준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손상된 부위를 보호하고, 관절이 다시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운동치료와 재활훈련이 필수적이다. 통증이 완화된 후에는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과 뒷부분의 햄스트링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근육이 단단해지면 무릎 관절을 잡아주는 힘이 커져 충격이 분산되고 재손상의 위험이 줄어든다. 수중운동이나 실내 자전거처럼 무릎에 부담을 덜 주는 저충격 운동이 가장 이상적이다.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이 있다. 무릎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보호대를 착용하고, 냉기가 강한 아침보다는 기온이 안정된 낮 시간에 활동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늘면 그만큼 무릎이 받는 하중이 커지므로 꾸준한 체중 관리도 필수다. 등산이나 달리기 후에는 스트레칭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관절의 피로를 풀어야 한다.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관절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무릎 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일부일 뿐이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약물,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운동 재활 등을 병행해 통증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글: 대림 삼성필정형외과 정필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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