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례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 “전통은 현대인이 사용하고 경험할 때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
이상례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를 만나다
안성시 문화장인으로 전통복식과 규방공예의 관점에서 지역문화 상품화에 앞장
이선용 기자
lsy419@kakao.com | 2026-10-01 09:55:28
이상례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
[대학저널 이선용 기자] 전통문화 연구가 상품이되고, 세계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이상례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 대표. 경기도 안성시 문화장인인 이 대표는 전통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통복식과 규방공예를 현대적인 상품과 체험·교육 콘첸츠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전통공예를 어렵고 오래된 문화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사용할 수 있고,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통문화의 계승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면서 사람들이 계속 사용하고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전통복식과 규방공예가 특정 세대의 문화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Q.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는 어떤 기업이며,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는 우리 전통복식과 규방공예를 연구하고, 그 안에 담긴 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콘텐츠와 상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한 연구·창업 기업으로 중앙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고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통복식과 규방공예의 소재, 색, 문양, 제작기법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데 머무리지 않고, 전통문화의 연구가 상품개발과 교육, 체험, 관광으로 이어지고 다시 새로운 연구와 창작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연구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가 우리 전통복식과 규방공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연구·창업 플롯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Q. AI 시대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의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AI 시대가 오히려 전통문화와 전통공예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AI를 전통공예를 대체하는 기술로 보기보다는 전통문화의 기능성을 더 넓혀 주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한국 전통문양을 AI가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디자인과 문화콘텐츠 산업에 활용하려는 연구와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결국, AI 시대에는 ‘AI가 무엇을 만들어내느냐’보다 ‘무엇을 알고 있는 사람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연구소는 전통복식과 규방공예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전통문화의 새로운 디자인과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체험·교육 콘텐츠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는 전통문화의 원형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전통을 보존하는 것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동시에 이루는 연구소로 발전시키고 싶다.”
Q. 전통복식과 규방공예가 특정 세대만의 문화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하고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통복식과 규방공예는 우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문화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점점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저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전통문화’를 생각했다. 전통공예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게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전통복식의 색과 문양, 규방공예의 소재와 제작방식을 현대적인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향낭·복주모니 등 다양한 문화상품과 체험프로그램 개발은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시민들이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체험과 교육 대상을 외국인과 관광객 등으로 확대해 문화상품과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고자 하한다. 저에게 전통문화 계승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면서 사람들이 계속 사용하고 경험하도록 만드른 것이다. 이를 통해 전통복식과 규방공계가 특정 세대의 문화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가 되길 바란다.”
Q. ‘소색’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소색’은 전통의 색과 소재, 문양, 손으로 만드는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하는 문화브랜로,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 특히 ‘소색’은 상품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과 교육을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직접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고, 그 안에 담긴 전통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통은 과거에 머물러 있을 때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경험할 때 살아 있는 문화가 된다고 생각한다. 저는 ‘소색’이 한국의 전통적인 아룸다움을 오늘의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한국적인 문화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안성 지역의 전통문화를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저는 안성 문화장인으로서 안성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현대적인 문화상품과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성에는 남사당 풍물놀이와 바우덕이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소중한 문화자원이 있고, 이러한 안성의 이야기를 제가 가진 전통복식과 규방공예의 전문성과 연결하여 새로운 문화상품과 체험 콘텐츠로 만들고자 한다. 특히 안성의 전통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전통복식의 색과 형태, 문양, 규방공예의 제작기법 등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상품개발과 함께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만들고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성의 문화를 알게 된다면, 문화상품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지역문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궁긍적으로 지역의 전통문화가 지역 안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해외에도 알려지고, 이를 통해 안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전통공예가 작가의 작품으로만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연결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통공예가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과 함께 소비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통공예는 작가의 창의성과 기술이 중요한 분야지만, 작품성만으로 사업이 지속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저는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 현대적인 상품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한다.
또 하나 상품에 이야기를 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예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이 어떤 전통에서 출발했는지, 어떤 의미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 특히 지역문화와 결합한다면 그 지역에서만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이 될 수 있다. 결국 제가 생각하는 전통공예의 사업화는 ‘전통의 가치 → 현대적 상품개발 → 소비자의 경험 → 판매와 판로 → 다시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저는 전통공예를 ‘잘 만드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잘 만들고, 잘 전달하고, 실제로 지속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앞으로 전통공예가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Q. 일본, 스페인 등 해외 전통공예와의 교류 및 협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통문화는 한 나라 안에서만 머무르기보다 서로 다른 문화와 만났을 때 새로운 가능성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일본과 스페인 등 해외 전통공예와의 교류와 협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스페인과의 협업에서는 특히 탈라베라(Talavera) 전통공예와 한국의 전통복식·규방공예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로 전혀 다른 문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나라의 전통문양과 색채, 장식문화에는 그 지역의 역사와 생활방식이 담겨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한국의 것을 해외에 소개하거나 외국의 것을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하는 협업을 지향하고 있다. 또 협업은 상품개발을 넘어 전통문화의 글로컬화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면서도, 다른 나라의 전통문화 역시 함께 존중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생의 협업 모델을 만들어 가고 싶다. 저게에 해외 교류는 단순히 해외에 나가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전통을 배우고 새로운 시각을 얻어 다시 우리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는 전통복식과 규방공예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개발된 상품을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며, 그 과정에서 얻은 소비자와 참여자의 반응을 다시 상품개발과 연구에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어떤 부분을 재미있어하고 어려워하는지, 어떤 디자인과 상품을 선호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연구소의 장점이다. 또한 창업보육센터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만큼 연구에만 머무리지 않고,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고, 시장성을 검토하고, 실제 상품과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과정을 더욱 체계화하여 ‘전통문화 연구 → 디자인·상품개발 → 시제품 제작 → 체험·교육 → 시장과 소비자 반응 → 상품 개선 →판매 및 사업화 → 새로운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전통을 연구하고, 상품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경험하게 하고, 그 경험을 다시 새로운 연구와 창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전통문화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식이다.”
Q. 연구소가 중앙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다. 이에 따른 장점이나 지원 등이 있다면.
“대학의 연구환경과 창업보육 시스템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중앙대 창업보육센터에 있으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은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창업자들과 교류하면서 전통복식과 규방공예를 새로운 기술과 산업에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중앙대 창업보육센터는 저에게 ‘전통을 연구하는 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통을 새로운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의 가장 큰 목표는 우리 전통복식과 규방공예가 과거의 문화로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안성에서 활동하는 문화장인으로서 안성의 지역문화와 전통복식·규방공예를 연결한 문화상품과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또 일본과 스페인 등 해외 다른 나라의 전통문양과 색채, 소재, 제작기법을 함께 연구하고 새로운 상품으로 재해석하면서 한국 전통문화의 글로컬화를 추진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한국복식문화콘텐츠연구소는 전통복식과 규방공예를 연구하는 곳을 넘어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상품과 교육·체험 콘텐츠로 만들고 국내외 시장과 연결하는 문화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인생 선배이자 기업 대표서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또한 변화가 빠른 시대인 만큼 새로운 기술과 분야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전공과 경험을 새로운 것과 적극적으로 연결해보길 바란다. 저 역시 전통복식과 규방공예를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과 콘텐츠를 만들고, AI와 해외 공예 등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나이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얼나마 꾸준히 노력하느냐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속도로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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