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마다 창궐하는 호흡기 질환, 생활습관 및 환경 관리로 예방해야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11-25 09:42:07

 

겨울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몸 관리에 관심을 갖는다. 기온이 내려가고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코와 목 점막이 마르기 쉬워지고, 그 틈을 바이러스가 파고들면서 다양한 감염성 질환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계절적 현상이지만, 그 영향은 매년 다르고 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증상의 강도도 달라지기 때문에 방심하기 어렵다. 특히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환기가 줄어드는 겨울 특유의 환경은 바이러스 확산을 돕는 조건이 되기 쉽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초기 판단이 쉽지 않다. 콧물, 기침, 인후통, 미열이 나타나면 대부분 감기를 떠올리지만 독감이나 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성 질환도 같은 양상을 보인다. 독감의 경우 전신 근육통이나 오한이 두드러지지만 개인의 체력이나 면역 상태에 따라 감기와 혼동될 만큼 증상이 완만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겨울철 증가하는 또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는 부비동염과 편도염이 있다. 코막힘이나 얼굴 통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단순한 감기의 연장선처럼 여기기 쉽지만,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화되면서 후각 저하나 수면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편도염도 목의 통증뿐 아니라 전신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여러 차례 재발하기 쉬워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여기에 기침이 오래 계속되고 가래가 많아진다면 기관지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흡연자나 만성 폐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을 줄이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이 실내 환경 관리다. 건조한 공기는 점막의 방어 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감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기를 함께 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내 오염도가 높아질 수 있어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전파 가능성을 낮춰주기 때문에 습관화해야 한다.

어린이와 고령층, 만성질환자처럼 감염에 취약한 이들은 예방접종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독감 백신은 면역 형성에 일정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맞는 것이 유리하고, 폐렴구균 백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개인별 상황에 맞는 상담이 필요하다.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은 외출 시 체온 변화에 유의하고, 찬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나 목도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은 대부분 초기에 관리만 잘해도 크게 악화되지 않지만, 자가치료만으로 증상을 견디다 악순환이 시작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합병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감기보다 심한 몸살, 기침이 길어지는 양상, 호흡이 답답한 느낌처럼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

매년 겨울이 돌아오면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갑작스러운 추위, 건조한 공기, 반복되는 실내 생활은 호흡기를 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미리 생활 습관을 정비하고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독감 백신 등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재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면 올겨울 호흡기 건강을 더욱 수월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글: 강남 서초성모이비인후과 정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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