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AI 영상기획 실전 워크북
임춘성 기자
ics2001@hanmail.net | 2026-08-18 09:38:01
『AI 영상기획 실전 워크북』은 단순히 AI 영상 도구의 기능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들은 생성형 AI로 짧은 클립을 만드는 일은 쉬워졌지만, 그 클립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 완성된 작품으로 끝내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차이가 ‘기획’에서 갈린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만들 것인지, 누구에게 보일 것인지, 어떤 구조로 끌고 갈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생성물은 쌓이지만 작품은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영상 제작을 오랫동안 자본과 인력의 예술로 규정해 온 기존 환경이 AI 도구의 등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카메라와 조명, 스튜디오, 배우와 스태프, 후반 작업 인력이 필요했지만, AI 영상 도구는 장면을 생성하는 비용과 진입 장벽을 낮추며 제작의 병목을 ‘자본과 인력’에서 ‘기획과 안목’으로 옮기고 있다. 광고와 홍보 영상, 숏폼, 뮤직비디오,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생성 화면이 새로운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AI 영상기획 실전 워크북』의 가장 큰 특징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각 장은 핵심 개념, 튜토리얼, 워크시트, 정리의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독자는 개념을 익히고 예제를 따라 만든 뒤, 곧바로 자신의 작품에 적용하며 한 편의 영상을 완성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을 끝까지 따라가면 예제 영상의 제작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하는 동시에, 자기 작품 한 편도 함께 남도록 구성했다.
책의 구성은 프리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프로덕션이라는 영상 산업의 표준 3단계를 따른다. 프리프로덕션에서는 작품 유형 설정, 플롯 구성, 캐릭터 설정, 시각 연출과 화면 연출을 다루고, 프로덕션에서는 AI 플랫폼 설정, 스토리보드 제작, AI 이미지·비디오·오디오 제작을 다룬다. 포스트프로덕션에서는 러프컷과 파인컷 편집, VFX, 마스터링, AI 저작권, 마케팅까지 이어지며, 실제 영상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 필요한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이 책은 AI 영상 제작에 최적화된 실전 프레임도 제공한다. 12컷을 도입 3컷, 전개 6컷, 마무리 3컷으로 구성하는 ‘3-6-3 구조’를 비롯해 캐릭터 시트, 컬러 스크립트, 컷 설계 등 AI 영상 제작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산출물 양식과 체크리스트를 담았다. 생성에서 멈추지 않고 러프컷, VFX, 마스터링 편집, AI 저작권 점검, 마케팅과 배포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완성’의 마지막 단계까지 책임지는 워크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Midjourney, Veo, Kling, Runway, ElevenLabs, Suno, Premiere Pro 등 분야별 대표 도구의 역할과 강점, 프롬프팅 전략을 실제 제작 흐름에 맞춰 설명한다. 다만 빠르게 바뀌는 버전이나 가격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도구가 바뀌어도 남는 제작 원리와 파이프라인 감각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AI 영상 제작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단기적인 사용법보다 오래 활용할 수 있는 기획력과 판단 기준을 익히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인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관점은 ‘퍼페추얼 베타’와 ‘프로덕션 루프’다. 퍼페추얼 베타는 AI 영상이 완성을 종착점으로 삼기보다 언제든 다시 생성하고 교체하며 개선할 수 있는 작업물이라는 관점이다. 프로덕션 루프는 프리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프로덕션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편집하다 컷이 부족하면 생성으로 돌아가고, 생성 중 기획이 흔들리면 다시 기획으로 되돌아가는 순환적 작업 방식을 뜻한다. 이는 저자들이 실제 AI 영화를 기획·생성·편집하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얻은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개념이다.
『AI 영상기획 실전 워크북』은 독학서이면서 동시에 강의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프롤로그에는 AI 영상의 세계를 이해하는 오리엔테이션부터 작품 유형 설정, 플롯과 캐릭터 구성, 스토리보드 제작, 이미지·비디오·오디오 제작, 러프컷과 마스터링, 마케팅·배포와 저작권 점검까지 이어지는 ‘10주의 여정’ 로드맵이 수록되어 있다. 워크시트를 그대로 수업 과제로 활용할 수 있어 미디어·영상 관련 학과의 학생과 교수자에게도 실용적인 교재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AI 이미지와 영상 도구는 사용해봤지만 한 편의 작품을 끝까지 완성해본 적 없는 입문·중급 예비 창작자, AI를 활용해 혼자 영상을 제작하고 싶은 1인 크리에이터, 영상·미디어 콘텐츠 관련 학과 학생, AI 영상 제작을 수업과 과제로 활용하려는 교수자와 강사, 광고·홍보·마케팅 업무에 AI 영상 제작 역량이 필요한 콘텐츠 기획자와 마케터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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