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용 중공사막’ 국내 첫 개발

GIST 연구팀…수입 의존 신부전 환자 혈액 여과기 국산화 ‘성큼’

온종림 기자

jrohn@dhnews.co.kr | 2022-11-29 10:15:10

개발 혈액투석용 중공사막의 단면 촬영.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신장 역할을 하는 혈액 여과기의 핵심 부품 혈액 투석용 중공사(中空絲, hollow fiber) 분리막(이하 중공사막)의 국산화 길이 활짝 열렸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김인수 교수가 자신의 창업기업 이노셉을 통해 혈액 투석용 중공사막의 100%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혈액 여과기의 국산화가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혈액 여과기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의 신장을 대신해 주는 의료기기다. 얇은 막 형태인 멤브레인을 이용해 혈액에서 요독 물질과 노폐물 등을 걸러준다.

현재 사용되는 혈액 여과기는 분자량이 1000 이하인 저분자 요독 물질의 제거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분자 요독과 단백질 결합 요독(PBUT)의 제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제거되지 않은 중분자와 단백질 결합 요독 물질이 혈액에 쌓이면 심혈관계 합병증이 생긴다. 그리고 중분자와 단백질 결합 요독 물질의 제거율을 높이기 위해 중공사막의 기공 크기를 키우면 기공의 분포가 인체에 필요한 단백질과 유사한 크기로 커지면서 필수 단백질인 알부민이 함께 제거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 교수 연구팀과 전남대 의대 신장내과 김수완 교수 연구팀은 생체 적합성이 우수한 소재인 폴리에테르술폰(이하 PES)을 이용해 혈액 투석 시 필수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단백질 결합 요독의 제거 원리를 규명하고 새로운 혈액 투석용 중공사막을 제작했다.

혈액투석용 분리막을 제작할 때는 잔존분자량(MWRO)을 최대한 높이면서 분획분자량(MWCO)*이 필수 단백질 분자량 이하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2종의 중공사막은 각각 1만6773달톤(Da), 1만3998달톤(Da)의 잔존분자량으로 그보다 낮은 저분자-중분자 요독을 수월하게 제거 가능했고, 동시에 6만6000달톤(Da) 이상의 분자량을 갖는 체내 필수 단백질 유출 방지가 가능한 수준의 분획분자량을 중공사막 2종 모두 5만달톤(Da) 내외의 수준으로 확보했다.

김인수 교수는 “이번 혈액투석용 중공사막 개발이 국산 혈액 여과기 개발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산 혈액 여과기가 보급되면 수입 시 발생하는 유류비와 추가 비용을 절약하고 내수 경제 활성화는 물론 우리나라의 의료 강국 도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혈액 여과기 시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파일럿 단계(양산 조건을 갖춘 예비시험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분리막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mbrane Science’ (화학공학의 과학적 이론 및 방법 분야 JCI 상위 4%, 영향력 지수 10.530)에 10월 5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