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2040년 이후 겨울철 한파 감소 줄어든다
GIST 윤진호 교수 등 한·미 연구팀, 21세기 장기 기후분석
온종림 기자
jrohn@naver.com | 2024-03-20 09:30:02
1920년부터 2100년까지 겨울철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WACC) 일수. ‘따뜻한 북극’ 및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일수 빈도를 보여준다. ‘따뜻한 북극’은 바렌츠 카라해(30-70°E, 70-80°N), ‘추운 대륙’은 동아시아(80-130°E, 35-50°N) 지역을 의미한다. 왼쪽 및 오른쪽 축은 각각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및 ‘따뜻한 북극’ 일수를 나타낸다. 녹색 선과 연도는 선형 추세와 감소 시작 연도를 보여준다.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한·미 국제공동연구팀이 겨울철 한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의 미래 변화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Warm Arctic Cold Continent, WACC)은 북극의 온난화가 대기순환을 변화시켜 겨울철 중위도 지역 한파로 이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가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은 ‘전지구기후모델 다중앙상블 자료(Community Earth System Model Large Ensemble Project; CESM1 LENS)’를 분석한 결과, 2040년에 해당하는 21세기 중반 이후에는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Warm Arctic Cold Continent)’ 이 현격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겨울철 한파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은 남부와 동부 지역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록적인 추위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상청 ‘월간 기후분석정보’에 따르면 작년 12월과 올해 1월 평균기온은 모두 평년보다 높았으며 한파 일수 또한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중위도 지역임에도 서로 상반된 기후를 나타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은 겨울철에 점점 따뜻해진 우리나라에도 미국처럼 기록적인 추위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2030년대까지는 북극 지역 찬바람의 남하를 막아주는 북극 소용돌이의 약화에 따른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이 점차 증가할 것이며, 이는 북극발 한파가 향후 10년 동안은 여전히 혹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연구팀의 기후모델 분석에 따르면 이 시기 이후에는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의 빈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래에 더 심화되는 지구온난화가 북극 추운 공기의 남하를 억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1저자로 참여한 홍윤기 박사과정생은 “이번 연구를 통해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의 변화 시기를 파악하는 것은 겨울철 한파를 예방하고 기후모델에서의 겨울철 한파 예측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상학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자매지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3월 11일 온라인으로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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